"보라 이제 나는 심령에 매임을 받아 예루살렘으로 가는데 저기서 무슨 일을 만날는지 알지 못하노라 오직 성령이 각 성에서 내게 증거하여 결박과 환난이 나를 기다린다 하시나 나의 달려갈 길과 주 예수께 받은 사명 곧 하나님의 은혜의 복음 증거하는 일을 마치려 함에는 나의 생명을 조금도 귀한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노라."(사도행전 20:22~24)
이는 바울(Paul, B.C.2년경~A.D.67)이 밀레도(Miletus)에서 에베소(Ephesus) 교회 장로들을 청하여 나눈 작별의 말씀이다. "바울(Paul)이 밀레도(Miletus)에서 사람을 에베소(Ephesus)로 보내어 교회 장로들을 청하니."(사도행전 20:17)
바울(Paul)은 53년부터 3차 전도여행(53∼58) 당시 소아시아의 에베소(Ephesus)와 주변 지역에서 3년 동안 선교 사역을 수행했다. "그러므로 너희가 일깨어 내가 삼년이나 밤낮 쉬지 않고 눈물로 각 사람을 훈계하던 것을 기억하라."(사도행전 20:31)
그리고 성령의 인도하심에 따라 예루살렘으로 향했다. 이는 가능하면 오순절(니산월 : 양력 3월~4월) 안에 예루살렘에 이르기 위해서다. "바울이 아시아에서 지체치 않기 위하여 에베소를 지나 행선하기로 작정하였으니 이는 될수 있는대로 오순절 안에 예루살렘에 이르려고 급히 감이러라."(사도행전 20:16)
이에 앞서 바울(Paul)은 유대인의 간계와 시험 속에서도 눈물과 겸손으로 가르치고 섬겼던 에베소를 잊지 못해 사람을 보내 에베소(Ephesus)의 교회 장로들을 밀레도(Miletus)에 청했다. 그리고 그들에게 자기가 떠난 후 흉악한 이리가 들어와 교회를 해칠까 염려스러우니 잘 관리하라고 부탁했다.
에베소(Ephesus) 교회 장로들은 다시는 바울(Paul)의 얼굴을 보지 못할 것이라는 말을 듣고 기도할 때 모두 크게 울면서 입을 맞추고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석별의 정을 나누었다. "다 크게 울며 바울의 목을 안고 입을 맞추고 다시 그 얼굴을 보지 못하리라 한 말을 인하여 더욱 근심하고 배에까지 그를 전송하니라."(사도행전 20:37~38)
그런데 바울(Paul)이 두로(Tyre)에서 가이사랴(Caesarea)에 이르러 일곱 집사 중 하나인 전도자 빌립(Philip the evangelist, one of the Seven) 집에서 잠시 머물고 있을 때 선지자 아가보(prophet named Agabus)가 유대(Judea)로부터 내려왔다.
그 때 아가보(Agabus)는 바울(Paul)에게 예루살렘(Jerusalem)으로 올라가지 말 것을 강력하게 권했다. 그곳 유대인들(Jews)은 바울(Paul)을 잡아 이방인(Gentiles)에게 넘기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여러 날 있더니 한 선지자 아가보라 하는 이가 유대로부터 내려와 우리에게 와서 바울의 띠를 가져다가 자기 수족을 잡아매고 말하기를 성령이 말씀하시되 예루살렘에서 유대인들이 이같이 이 띠 임자를 결박하여 이방인의 손에 넘겨주리라 하거늘 우리가 그 말을 듣고 그곳 사람들로 더불어 바울에게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지 말라 권하니."(사도행전 21:10~12)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울(Paul)은 예루살렘(Jerusalem) 방문 계획을 굽히지 않았다. 그것도 주님의 뜻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바울이 대답하되 너희가 어찌하여 울어 내 마음을 상하게 하느냐 나는 주 예수의 이름을 위하여 결박 받을 뿐아니라 예루살렘에서 죽을 것도 각오하였노라 하니 저가 권함을 받지 아니하므로 우리가 주의 뜻대로 이루어지이다 하고 그쳤노라 이 여러 날 후에 행장을 준비하여 예루살렘으로 올라갈쌔."(사도행전 21:13~15)
이는 바울(Paul)의 회심 때 주님께서 말씀하신 내용과도 관련이 있어 보인다. "주께서 가라사대 가라 이 사람은 내 이름을 이방인과 임금들과 이스라엘 자손들 앞에 전하기 위하여 택한 나의 그릇이라."(사도행전 9:15)
[참고] 밀레도(Miletus)는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였던 탈레스(Thalēs, B.C. 624 ~ 545), 아낙시만드로스(Anaximandros, B.C.610~546), 아낙시메네스(Anaximenes, B.C.585?~528?) 등의 출신지이기도 하다.
에베소에서 남쪽으로 65㎞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 밀레도(Miletus)는 바울(Paul)이 3차 전도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던 중 오순절 전에 예루살렘으로 가기 위해 앗소에서 배를 타고 미둘레네와 기오와 사모섬을 지나 곧바로 도착했던 곳이다.
"바울이 앗소에서 우리를 만나니 우리가 배에 올리고 미둘레네에 가서 거기서 떠나 이튿날 기오 앞에 오고 그 이튿날 사모에 들리고 또 그 다음날 밀레도에 이르니라."(사도행전 20: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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