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철(明哲, understanding)은 사물의 옳고 그른 것을 분별할 수 있는 능력, 즉 통찰력(洞察力)을 말한다. "지혜가 부르지 아니하느냐 명철이 소리를 높이지 아니하느냐."(잠언 8:1) "어리석은 자들아 너희는 명철할찌니라 미련한 자들아 너희는 마음이 밝을찌니라 너희는 들을찌어다."(잠언 8:5)
그리고 지혜(智慧, wisdom)는 '판단력', '통찰력' 등의 뜻이다. 이는 하나님을 향한 경건성에 바탕을 둔 거룩한 통찰력이나 선악에 대한 판단력을 가리킨다.
"나 지혜는 명철로 주소를 삼으며 지식과 근신을 찾아 얻나니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은 악을 미워하는 것이라 나는 교만과 거만과 악한 행실과 패역한 입을 미워하느니라 내게는 도략과 참 지식이 있으며 나는 명철이라 내게 능력이 있으므로."(잠언 8:12~14)
"다윗의 아들 이스라엘 왕 솔로몬의 잠언이라 이는 지혜와 훈계를 알게 하며 명철의 말씀을 깨닫게 하며 지혜롭게, 의롭게, 공평하게, 정직하게 행할 일에 대하여 훈계를 받게 하며 어리석은 자로 슬기롭게 하며 젊은 자에게 지식과 근신함을 주기 위한 것이니 지혜 있는 자는 듣고 학식이 더할 것이요 명철한 자는 모략을 얻을 것이라."(잠언 1:1-5)
지혜로운 사람은 허황된 것을 좆거나 남의 일에 참견하지 않는다. 그래서 지혜로운 사람은 자기 본분에 충실함으로써 풍족한 결실을 맺는다. "미련한 자는 자기 행위를 바른줄로 여기나 지혜로운 자는 권고를 듣느니라."(잠언 12:15)
그러나 미련한 자는 자기 분수를 넘어서는 일을 추구하거나, 불로소득이나 일확천금을 추구한다. 그들은 열심히 일은 하지 않으면서 많은 것을 거두기를 원한다. "악인은 불의의 이를 탐하나 의인은 그 뿌리로 말미암아 결실하느니라 악인은 입술의 허물로 인하여 그물에 걸려도 의인은 환난에서 벗어나느니라."(잠언 12:12~13)
미련한 사람은 허황된 것을 쫓고, 남의 일에 참견하다가 정작 자신이 해야 할 일에 충실하지도 못하다. 이런 사람은 결국 아무 것도 거두지 못하고 빈궁하게 될 뿐이다. [간지(奸智)는 머리 좋다는 사람들이 도덕성이 없을 때 흔히 저지르는 죄악이다. 그래서 간지(奸智)를 '간사(奸邪)한 지혜(智慧)'라고도 한다.]
[참고] 아브라함(Abraham, B.C. 2166~1991)의 아비 데라(Terah, B.C. 2236~2031)는 노아(Noah, B.C.3056 ~2106 추정)의 9대손이다. 그는 노아(Noah)의 8대손 나홀(Nahor, B.C.2265-2117)이 이십 구세에 낳은 아들이다. "나홀은 이십 구세에 데라를 낳았고 데라를 낳은 후에 일백 십구년을 지내며 자녀를 낳았으며."(창세기 11:24~25)
데라(Terah)는 고향 에블라(Ebla) 지역이 이교도들에게 점령되자 유브라데(Euphrates) 강을 따라 내려갔다. 일부 학자들은 데라(Terah)의 본래 고향이 하란[Haran : 니느웨와 바벨론은 물론 다메섹과 두로와 애굽을 연결하는 중요한 교통의 중심지]에서 가까운 에블라(Ebla) 지역이었다고 한다.
에블라(Ebla)의 지명이 데라(Terah)의 6대조인 에벨(Eber, B.C. 2391~1927)의 이름에서 나왔다고 추정되고 아브람(Abram)의 친척들은 계속해서 그 부근 지역에 살았을 것으로 추정한다.
이후 우르(Ur)에 정착한 데라(Terah)는 그곳에서 아브람(Abram)과 나홀(Nahor) 과 하란(Haran)을 낳는다. "데라는 칠십 세에 아브람과 나홀과 하란을 낳았더라."(창세기 11:26)
쿰란 문서의 하나인 ‘요벨’서에 의하면 데라(Terah)는 갈대아 땅 우르(Ur)에서 우상(偶像)을 섬기면서 각종 우상(偶像)과 각종 드라빔[household gods=히브리어의 '테라핌' : 문자적으로는 '수호신'을 의미]을 만들어 그 이웃에 팔며 그 생계(生計)를 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데라(Terah)는 우르(Ur)의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아들 아브람(Abram)으로 인하여 그곳을 떠나지 않을 수가 없었을 것으로 보여진다. 그래서 데라(Terah)는 가족들을 이끌고 가나안 땅으로 가려했다.
"데라가 그 아들 아브람과 하란의 아들인 그의 손자 롯과 그의 며느리 아브람의 아내 사래를 데리고 갈대아인의 우르를 떠나 가나안 땅으로 가고자 하더니 하란에 이르러 거기 거류하였으며."(창세기 11:31)
데라(Terah)가 가족들을 이끌고 왜 가나안 땅으로 가려했는지는 성경에 나타난 기록이 없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아브람(Abram)에게 가나안 땅으로 가도록 지시하신 것을 보면 데라(Terah)는 아브람에게서 하나님의 뜻을 전달 받았을지도 모를 일이다.
그럼에도 데라(Terah)는 가나안 땅으로 가려던 계획을 포기하고 도중에 하란에 정착하고 만다. 이에 하나님께서는 데라(Terah)의 아들 아브람(Abram)에게 나타나셔서 그 아비가 가려다가 멈춘 가나안 땅으로 갈 것을 명하셨다.
"여호수아가 모든 백성에게 이르되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시기를 옛적에 너희의 조상들 곧 아브라함의 아버지, 나홀의 아버지 데라가 강 저쪽에 거주하여 다른 신들을 섬겼으나 내가 너희의 조상 아브라함을 강 저쪽에서 이끌어 내어 가나안 온 땅에 두루 행하게 하고 그의 씨를 번성하게 하려고 그에게 이삭을 주었으며."(여호수아 24:2~3)
그곳에서 큰 민족을 이루고 복을 주어 그 이름을 창대케 하시겠다는 약속과 함께. "여호와께서 아브람에게 이르시되 너는 너의 고향과 친척과 아버지의 집을 떠나 내가 네게 보여 줄 땅으로 가라 내가 너로 큰 민족을 이루고 네게 복을 주어 네 이름을 창대하게 하리니 너는 복이 될지라."(창세기 12:1-2)
그 후 데라(Terah)는 하란(Haran)에 정착하여 그의 아들 나홀(Nahor)과 함께 목축업을 하며 살다가 그곳에서 205세의 생을 마감했다. "데라는 나이가 이백오 세가 되어 하란에서 죽었더라."(창세기 11:32)
성경의 기록을 보면 데라(Terah)는 70세에 아브람을 낳고, 아브람이 하란을 떠난 시기가 75세가 되기 때문에 아브람이 하란을 떠날 때 데라의 나이는 145세가 된다.
"이에 아브람이 여호와의 말씀을 따라갔고 롯도 그와 함께 갔으며 아브람이 하란을 떠날 때에 칠십오 세였더라 아브람이 그의 아내 사래와 조카 롯과 하란에서 모은 모든 소유와 얻은 사람들을 이끌고 가나안 땅으로 가려고 떠나서 마침내 가나안 땅에 들어갔더라."(창세기 12:4~5)
이처럼 하나님께서 베푸신 기회는 데라(Terah)와 그의 아들 아브람(Abram)에게 동시에 주어졌지만 데라(Terah)는 포기하고 대신 아브람(Abram)이 그 말씀을 받았기 때문에 그는 열국의 아비(a father of many nations)가 되었다.
"내가 너와 내 언약을 세우니 너는 열국의 아비가 될찌라 이제 후로는 네 이름을 아브람이라 하지 아니하고 아브라함이라 하리니 이는 내가 너로 열국의 아비가 되게 함이니라."(창세기 17:4~5/개역한글)
그래서 잠언서 기자는 다음과 같이 권면한다. "인자와 진리로 네게서 떠나지 않게 하고 그것을 네 목에 매며 네 마음판에 새기라 그리하면 네가 하나님과 사람 앞에서 은총과 귀중히 여김을 받으리라 너는 마음을 다하여 여호와를 의뢰하고 네 명철을 의지하지 말라"(잠언 3:3~5)
여기서 마음을 다한다는 것은 마음이 나누어지지 아니하고 요동하지 아니하는 사람을 말한다. 또 하나님만 의지하라고 하신 것은 '자신을 하나님께 내어 맡긴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것을 자녀들에게 가르치고 실천하도록 해야 하는 것이 우리 부모들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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