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므로 누구든지 이 어린 아이와 같이 자기를 낮추는 그이가 천국에서 큰 자니라."(마태복음 18:4)
이는 예수님께서 그의 제자들이 '천국에서 큰 자가 누구냐'는 질문에 답하신 내용이다. "그 때에 제자들이 예수께 나아와 가로되 천국에서는 누가 크니이까."(마태복음 18:1)
그러므로 천국에서 큰 자는 어린 아이와 같이 자신의 무력함을 알고 죄업(罪業)을 떠나 예수님을 믿고 따르는 겸손(謙遜, humility)한 자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자는 때가 되면 주님께서 높이신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능하신 손 아래서 겸손(謙遜)하라 때가 되면 너희를 높이시리라."(베드로전서 5:6) "무릇 자기를 높이는 자는 낮아지고 자기를 낮추는 자는 높아지리라."(누가복음 14:11)
"그러므로 그리스도 안에 무슨 권면이나 사랑의 무슨 위로나 성령의 무슨 교제나 긍휼이나 자비가 있거든 마음을 같이하여 같은 사랑을 가지고 뜻을 합하며 한마음을 품어 아무 일에든지 다툼이나 허영으로 하지 말고 오직 겸손한 마음으로 각각 자기보다 남을 낫게 여기고 각각 자기 일을 돌볼뿐더러 또한 각각 다른 사람들의 일을 돌보아 나의 기쁨을 충만하게 하라."(빌립보서 2:1~4)
겸손(謙遜)은 라틴어 '휴미리타스(Humilitas : '땅' 또는 '흙'이란 뜻)로부터 왔다. 본래 흙(soil)은 암석이나 동식물의 유해가 오랜 기간 침식과 풍화를 거쳐 생성된 땅을 구성하는 물질이다. 땅은 누구나다 밟고 다닐 만큼 낮고 천하다. 땅에는 결코 차별이 없다. 그러므로 겸손(謙遜)은 성(性)이나 지위, 빈부, 인종 등을 따지지 않고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는 자세이다.
"만일 누가 아무것도 되지 못하고 된줄로 생각하면 스스로 속임이니라 각각 자기의 일을 살피라 그리하면 자랑할 것이 자기에게만 있고 남에게는 있지 아니하리니 각각 자기의 짐을 질 것임이니라 가르침을 받는 자는 말씀을 가르치는 자와 모든 좋은 것을 함께 하라 스스로 속이지 말라 하나님은 만홀히 여김을 받지 아니하시나니 사람이 무엇으로 심든지 그대로 거두리라 자기의 육체를 위하여 심는 자는 육체로부터 썩어진 것을 거두고 성령을 위하여 심는 자는 성령으로부터 영생을 거두리라."(갈라디아서 6:3-8)
즉 겸손(謙遜)이란 내가 못났다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내 생각을 덜 하는 것이다. 우리는 내가 부족하고, 연약하다고 말하면 겸손(謙遜)인 줄 알지만 무엇이라고 말하든 우리의 마음 중심이 중요하다.
"청함을 받았을 때에 차라리 가서 끝자리에 앉으라 그러면 너를 청한 자가 와서 너더러 벗이여 올라 앉으라 하리니 그 때에야 함께 앉은 모든 사람 앞에서 영광이 있으리라."(누가복음 14:10)
말로 자기를 부인해도 속으로 여전히 자기 자신에게 집중하고 있다면 그것은 교만(驕慢)이다. 자기가 잘한 것을 자랑하는 것은 물론 교만(驕慢)이지만 자기가 잘못했다고 말해도 자기 자신에게 여전히 집착하고 있다면 그것 역시 교만(驕慢)이다.
교만(驕慢)은 말의 강하고 부드러움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 속에 내가 있는 상태다. 따라서 기도는 내 속에 있는 나를 하나님 앞에 굴복시키는 것이다. 기도의 최고 목표는 하나님 앞에서 나를 겸손(謙遜)하게 세우는 것이다.
겸손(謙遜)은 내 속에 있는 나를 버리고 끊임없이 하나님을 바라보는 것이다. 겸손(謙遜)은 기도의 태도일 뿐 아니라 기도의 목적이다. 겸손(謙遜)해야 기도가 될 뿐 아니라 겸손(謙遜)해야 기도한 것이다.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이에 저 바리새인이 아니고 이 사람이 의롭다 하심을 받고 그의 집으로 내려갔느니라 무릇 자기를 높이는 자는 낮아지고 자기를 낮추는 자는 높아지리라 하시니라"(누가복음 18:14). "누구든지 자기를 높이는 자는 낮아지고 누구든지 자기를 낮추는 자는 높아지리라."(마태복음 23:12)
이와 유사한 용어로 겸비(兼卑, humbleness)라는 말이 있다. 겸비(timid)는 '초라한', '낮은', '겸손한'의 뜻이다. 이는 곧 고린도 교회의 거짓 선지자들이 바울을 가리켜 나약한 자라고 힐난한 데 대하여 바울은 자신이 나약한 자가 아니라 주 앞에서 겸손자임을 나타낸 것이다.
"너희를 대하여 대면하면 겸비하고 떠나 있으면 담대한 나 바울은 이제 그리스도의 온유와 관용으로 친히 너희를 권하고."(고린도후서 10:1) "예수께서 이르시되 너희는 사람 앞에서 스스로 옳다 하는 자이나 너희 마음을 하나님께서 아시나니 사람 중에 높임을 받는 그것은 하나님 앞에 미움을 받는 것이니라."(누가복음 16:15)
"聖人後其身而身先(성인후기신이신선) 外其身而身存(외기신이신존) 非以其無私耶(비이기무사야) 故能成其私(고능성기사)." [노자(老子) 도덕경(道德經) 7장]
이는 '성인(聖人)이 자신(自身)을 제일 뒤에 세움으로써 맨 앞에 서게 되며, 자신(自身)을 도외시(度外視) 함으로써 자기의 몸을 보전하게 되어 결국에 가서는 자신(自身)을 버렸기 때문에 자신(自身)이 성공 한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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