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리 급등에 따른 2021년 2월 26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86.74포인트(-2.8%) 하락한 3012.95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다. 이틀 전인 2021년 2월 24일 76포인트 급락했던 코스피 지수는 전 날인 2021년 2월 25일에는 104포인트 급등한 바가 있다.
그런데 2021년 2월 26일(현지시간) 미국의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469.64포인트(1.50%) 하락한 30,932.37로 마감했다. 미국 역시 롤링(rolling) 현상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이 여파는 1년 전 패닉(panic)을 연상케 한다.
2020년 3월 국내 주가지수는 1457.64포인트(3월 19일)까지 하락했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2020년 12월 30일 종가는 2873.47포인트로 마감되어 약 1400포인트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그래서일까? 논어(論語)의 "深則厲(심칙려) 淺則揭(천칙게)"란 글이 떠오른다.
"深則厲(심칙려) 淺則揭(천칙게)란 논어(論語) 헌문편(憲問篇) 제14장에 나오는 글로 '강을 건널 때 물이 깊으면 옷을 높이 걷어 올리고 얕으면 옷자락만 들고 건너간다'는 뜻을 담고 있다. 이는 그때 그때 시세(時世)에 따라 적당(適當)한 방법으로 살라는 가르침이다.
그러므로 펀드나 주식투자는 수시로 바뀌는 정보에 의존해 남이 하는대로 해서는 위험하다. 따라서 비록 자신의 수익이 남보다 낮고 수익실현 기간이 좀 길다해도 자신의 투자 성향을 깊이 고려하여 자신만의 원칙에서 벗어나지 말아야 한다. 우생마사(牛生馬死)란 말도 있지 않은가?
우생마사(牛生馬死, cow live horse die)는 "홍수 때 급류에 쓸려가는 소는 살지만 말은 죽는다"란 뜻의 사자성어이다. 만약 커다란 저수지나 큰 강가를 말이나 소와 함께 지나게 된다면 둘 다 헤엄쳐서 뭍으로 나올 수가 있다.
특히 말은 헤엄속도가 빨라 소의 두배 속도로 땅을 밟는데 성공한다. 하지만 장마기에 큰물이 지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갑자기 몰아닥친 홍수로 강가의 덤프트럭이 물살에 쓸려가는 그런 큰물에 소와 말이 떠내려 갈 때 보면 소는 살아나오는데 말은 익사한다.
말은 힘이 있다. 그래서 물을 거슬러 가려고 한다. 그러나 말이 아무리 힘이 좋아도 물을 이길 수는 없다. 결국 탈진해서 죽는다. 반면, 소는 물이 불어나면 그냥 둥둥 떠다닌다. 그냥 흘려간다. 그러다가 얕은 곳이나 지붕을 발견하면 거기서 물이 빠질 때까지 머무른다. 그래서 살아남는다. 이는 "환경에 순응해야 한다"는 교훈을 준다.
"요승화이귀진(聊乘化而歸盡) 樂夫天命復奚疑(락부천명복해의) : 천지 자연의 이치에 맞게 순응하며 살다가 생명이 다할 때가 오면 천명(天命)에 맡기리라. 이처럼 천명(天命)을 한껏 즐긴다면 또 무엇을 걱정하리오." [陶靖節(도정절) 歸去來辭(귀거래사)]
“성인불응체어물(聖人不凝滯於物), 이능여세추이(而能與世推移) : 성인(聖人)은 세상의 명리(名利)에 집착하지 않고, 세상의 흐름에 자신을 맡길 수 있어야 한다." 즉 성인(聖人)은 고정 관념을 갖고 사물(事物)에 구애(拘礙) 되기보다는 세상의 변천에 따라 자신도 함께 변해 가야만 한다. [중국 초(楚)나라 때 굴평(屈平)이 지은 어부사(漁父辭)]
"爲可爲於可爲之時(위가위어가위지시), 則從(즉종). 爲不可爲於不可爲之時(위불가위어불가위지시), 則凶(즉흉) : 해야 할 일을 해야 할 때에 하면 길(吉)하고, 하지 말아야 할 일을 하지 말아야 할 때에 하면 흉(凶)한다." [중국 한(漢)나라 양웅(楊雄) 해조(解嘲)]
이는 해야 할 일을 해야 할 때에 하면 이는 때를 맞춘 것이므로 종(從), 즉 만사가 길(吉)하고 순탄하다. 하지만 하지 말아야 할 일을 하지 말아야 할 때에 하면 일의 결과는 흉(凶)이어서 반드시 실패한다는 교훈을 준다.
"자신이 잘 아는 것에 투자하라”
미국 월가(Wall Street)의 전설적인 투자자인 피터 린치(Peter Lynch, 1944년 1월 19일~)의 말이다. 이는 자신의 일상생활에서 자주 접하는 부동산이나 주식투자(금융파생상품 투자 포함)의 경험을 통해 관찰할 수 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증시 격언에 ‘꽃을 꺾고 잡초에 물을 주지 말라’는 말이 있다. 수익이 나는 주식은 보유하되, 손실이 나는 주식은 과감히 정리하라는 것이다. 만일 꽃을 꺾고 잡초에 물을 주면 잡초만 무성해질 뿐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현재와 같이 급등과 급락 모든 가능성이 내재 돼 있는 상황에서는 시장을 미리 예단하기보다는 방향성을 확인한 후 투자하는 것이 오히려 현명한 선택일 수 있다.
예를 들면, '다우의 개(Dog of the Dow)'라는 전략이다. 통상 배당수익률이 높은 종목은 주가는 낮은 경우가 많다. 그럼에도 우량한 기업의 주가는 제대로 대접받지 못해 ‘개’로 불린다. 하지만 우량 종목이 시장에서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는 상황이 1년 이상 지속되지는 않는한 투자할 만한 가치는 있다.
때문에 미국에서는 다우지수에 포함된 30개 종목 가운데 연초 배당수익률이 가장 높은 10개를 매수해 연말까지 들고 간다는 전략을 구사하는 투자자들이 제법있다. 이러한 투자 기법은 오히려 증시에서 제대로 대접받지 못하는 이른바 ‘개 같은’ 주식일 경우 안정적인 수익을 가져다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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